제103장 이니셔티브 양도

'맑은 정신으로 해보자.'

더글라스는 마음속으로 이 말을 여러 번 조용히 되뇌었다. 자신이 생각하는 의미가 맞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순간, 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레지나를 바라보았다.

그의 표정을 본 레지나는 생각했다. '시즌스 호텔에서 있었던 일이 아직도 그를 괴롭히고 있는 걸까?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조심스럽게 망설이고 물러서기를 반복하지는 않았을 텐데.'

레지나는 천천히 손바닥을 펼쳤다. 그녀의 손에는 상자에서 꺼낸 콘돔이 있었다.

그녀는 마음을 다잡았다. "해볼래?"

이 순간, 더글라스의 눈에 레지나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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