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장 욕조에 빠지다

레지나는 정확히 예상했던 것을 보았다.

더글라스는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진 창문 옆 욕조에 앉아 있었고, 그의 팔은 욕조 가장자리에 무심하게 걸쳐져 있었다. 머리를 뒤로 젖히고 눈을 감은 채, 그는 마치 잠들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의 옆모습은 선명하게 드러났고, 노출된 근육의 윤곽선은 유연하면서도 강인했다. 그에게는 부정할 수 없는 강렬함이 있었다.

레지나는 욕조 가장자리로 다가가며 내면에서 요동치는 감정의 폭풍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녀는 주변을 둘러보지 않으려 했다.

그녀는 욕조 옆에 무릎을 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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